오늘은 미국에서 부모가 사망한 이후에 후손들을 위한 재산 상속의 수단으로 유용하게 이용되고 있는 Trust 제도에 대하여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Trust 는 신뢰, 위탁, 독점 등 많은 의미로 사용되지만 여기에서 말하는 Trust 는 신탁이라는 의미입니다. 신탁이란 금융업의 한 형태로서 현금, 부동산, 증권 등 개인의 재산의 운영에 대한 권한을 위탁 받아서 운영하며 그 원금이나 이자를 자식이나 지정된 사람 혹은 단체가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신탁 회사는 일정액의 수수료를 받아서 회사를 운용하게 되며, 돈을 받는 사람을 의뢰인 뜻대로 정할 수 있기 때문에 상속의

안전한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입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중산층 가정 이상의 사람들 사이에서는 비교적 많이 이용되고 있는 투자 방법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자손들에게 재산을 분배하고 상속하는 과정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자손들의 재산 관리에 대한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신탁이 고려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신탁은 투자신탁을 중심으로 한 은행에서 추진하는 투자 사업을 주로 말하지만 미국에서 Trust 는 투자의 목적 보다는 상속에 따른 세금을 절약할 수 있는 제도로서 유언을 대체할 수 있는 편리한 방법으로 주로 이용됩니다. Trust는 특히 재산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자식들을 위해 아주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자손들이 아주 어리거나, 아니면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모자라는 경우 부모들이 안심하고 재산의 관리를 맡길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유언장을 미리 작성해 두는 것이 보편화 되어 있지만 간혹 유언장이 미리 작성되지 않은 경우에 재산의 분배 과정에서 분쟁이 생길 수도 있고, 상속인이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 재산이 분배되는 일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Trust는 이러한 불상사를 미리 막을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됩니다. 미국

에서 일반적으로 유언은 문서화 되어 있어야 효력이 발생하게 되는데 Trust 를 이용하게 되면 유언장이 없는 경우는 물론이고 유언장이 있더라도 유언장에 우선하여 신탁 계약조건에 따라 상속절차가 진행되게 되어 있습니다.

특히 돈이 많은 부유한 사람들이 Trust 제도를 많이 선호하는데 그 이유는 재산의 규모가 남들에게 알려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런 사람들일수록 사후에 유언장의 내용과 관련한 분쟁이 발생할 소지가 있는 데 반해, Trust 는 살아 있을 때 재산을 위탁하고, 운용하고, 계약 조건도 언제든지 수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처럼 미국에서는 재산을 신탁 운용기관에 맡겨서 사후에 자신이 원하는 사람에게 분배되도록 하는 Trust 가 상속의 수단으로 정착되어 널리 이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