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미국의 장애인에 대한 배려에 대해 알아 보자.

얼마 전 TV의 사회문제를 다루는 프로그램에서 우리나라가 신체 장애인들이 살아 가기에 얼마나 불편하고 힘든 점이 많은 나라인지를 보여 주었던 기억이 난다.

반면 미국은 “장애인의 천국”이라고 한다. 사실 내가 미국 이라는 나라에 처음 갔을 때 정말로 인상 깊었던 점이, 어디를 가나 볼 수 있는 장애인에 대한 배려, 당당하게 살아가는 장애인들의 모습이었다. 우리나라의 열악한 장애인 시설과 달리 캠퍼스 곳곳에는 물론, 공공시설, 식료품점, 대중 교통수단 등등 곳곳에서 장애인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이유로 길거리에서나 어디를 가거나 사회활동을 활발히 하면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많은 장애인들이 밝은 웃음과 함께 다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내가 제일 처음 인상 깊게 보았던 것은 바로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에서 였다. 한번은 저 앞쪽 bus stop에 wheelchair를 탄 장애인(handicapped person)이 있었다. 나는 “저 사람이 어떻게 버스를 타려고 정류장에 있나” 하고 참 의아해 하고 있었다. 버스는 정류장에 서더니 갑자기 덜컹 소리를 내며 차체가 흔들리는 것이었다. 나는 이게 무슨 일인가 하고 주위를 둘러 보다가 상황을 파악하고는 참으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차체의 앞쪽 승차입구가 바닥쪽으로 내려지면서 Wheelchair가 올라 올 수 있도록 평평한 장치를 내리는 것이었다.
그 장애인이 차에 타자 앞 좌석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모두 일어서더니 의자를 옆쪽으로 붙이고는 장애인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이었다. 아, 이래서 미국을 장애인의 나라라고 하는구나 하고 실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뿐만 아니라 Grocery store, 호텔, 백화점 등의 주차장에 가보면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자리들이 장애인 전용 주차 공간으로 항상 비어 있다. 다른 공간이 거의 차 있어도 장애인이 아닌 사람은 절대로 그곳에 주차를 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처럼 대충 눈치 봐서 남몰래 주차해 버리는 그런 현상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미국인들 사이에서 당연하게 여겨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회적 제도 차원에서도 만약 장애인 주차공간을 사용하다 적발 시에는 무거운 벌금을 물게 되고 심한 경우 재판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회적 환경 덕분에 미국의 장애인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극장, 운동 경기장, 공연 관람장 등에서도 최우선의 배려를 받으며, 몸과 마음 어느 하나 불편함 없이 생활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 생활하는 동안 장애인 자녀를 둔 한국 부모님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이러한 사람들은 자신의 장애인 자녀들이 좀더 나은 환경 속에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하기 위해 한국에서의 안정된 삶을 포기하고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에는 공공시설, 지하철, 대형 아파트 단지의 주차장 등에서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들이 확장되어 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앞으로 우리도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향상되어,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이 미국 행을 결심하게 되는 현상들이 없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