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미국의 약국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자.

나는 과로를 하면 입 주변에 물집 같은 것이 생기는 일이 종종 있다. 미국에 처음 도착하여 새 생활에 적응하고자 바쁘게 살다 보니 피로가 겹쳐 물집으로 고생을 하게 되어 처음으로 약국을 찾게 되었다.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약사에게 마이신을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약사는 의사의 처방(Prescription) 없이는 마이신과 같은 항생제류는 줄 수 없다는 것이 아닌가?

미국에서는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살 수 있는 약과 의사의 처방 없이도 살 수 있는 약이 구분되어 있다. 감기약, 해열제, 비타민 등 처방이 필요없는 약은 특별히 OTC drug(Over the Counter drug)라고 부른다. 처방전이 있더라도 기재된 분량 이상의 약은 구입할 수 없으며 만성병으로 약을 장기투여해야 하는 경우에는 의사가 직접 약국으로 전화를 걸어 조치해 주기도 한다.

우리나라도 최근에 의약분업이 도입되어 의사의 처방전 없이는 전문적인 약은 살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약국에 가면 바로 원하는 약을 사는 것에 익숙해 있는 우리들은 이를 다소 불편하게 여기는 듯 하다.

미국에서는 약국을 Drug store라고 부르며, 우리나라의 약국과는 조금 다르다. 보통 수퍼마켓이나 편의점 같은 곳의 한 구석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우리나라처럼 동네마다 있기도 하다. 약만 판매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에서는 약품을 비롯하여 화장품, 일용품, 의류, 심지어는 간단한 식사까지 가능한 곳도 있다.
간단한 감기약이나 비타민등을 살경우에는 굳이 전문 약국이 아니더라도 아무데서나 쉽게 살수 있어서 오히려 미국이 편하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항생제 같은 약은 의사의 처방전이 없이는 살수 없기 때문에 간혹 미국 유학을 가는 친구들에게 항생제를 미리 사가지고 가라는 말을 해주기도 한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