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병원은 대부분 미리 예약을 해야 진료를 받을 수 있으며 당일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경우는 드문 편입니다. 병원에서 약을 타는 경우에는 미국 역시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철저한 의약분업을 실시하므로 병원에서는 의사가 Prescription (처방전)만 발행하며 이를 가지고 Pharmacist (약사)에게 약을 구입하게 됩니다.

미국의 주치의들은 일단 작은 병원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병이라는 판단을 하게 되면 즉각 종합 병원(General Hospital) 을 찾아갈 것을 권유합니다. 또한 특별히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도 큰 병원을 예약해서 각종 검사를 받을 것을 권유 합니다. 이 경우에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며칠 전부터 예약을 해야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이 보통인데, 종합병원에 가게 되면 일단은 환자를 입원시키는 것이 보통이며 입원 후에는 우리나라에서와 마찬가지로 혈액 검사, 소변 검사, 엑스레이 검사 등 수많은 검사 등을 쭉 거치게 됩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 검사를 하는 것이 보통이며 종종 치료를 위해 Linger 를 맞아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주사 한 방이면 끝날 치료를 왜 빨리 안 해 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감기가 걸리거나 배탈이 나면 바로 병원에 가서 주사를 놓아 달라고 하고, 병원에서도 대부분 바로 주사를 놓아 주는 것이 보통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감기 환자에게 흔하게 처방 되는 항생제가 오히려 각종 바이러스의 내성만 키워 결국은 사람의 몸을 약하게 만들고 나중에는 다른 병원균들의 침투에 대처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 주사를 잘 놓아 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당장 병이 낳는데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몸의 저항력을 키워 주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와 관련하여 미국의 과학 협회에서는 감기, 기침, 기관지염 등에 대해 항생제를 처방하는 것을 엄격하게 규제해야 한다고 발표한 일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미국의 주치의는 환자를 평생을 두고 지켜보며 건강을 관리해 주기 때문에 더 세심한 배려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의사가 직접 가정에 방문하여 환자를 진료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에 비용이 더 들지만 환자는 보다 더 안전하고 친밀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많은 부분에서 건강에 관한 좀더 세심한 진료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실질적인 의료보험 정책과 함께, 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의 평생 건강을 지켜 주는 이 같은 미국의 주치의 제도가 우리나라에서도 잘 정착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