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설탕, 석유와 함께 전세계 무역 물량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물품으로서 우리 생활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에 있는 물품이죠.미국에서도 우리 나라와 같이 커피 자판기(Coffee vending machine)에서 커피를 마실까요?
물론 미국에도 커피 자판기가 있습니다. 미국은 커피 자판기의 발상지인 만큼 학교, 회사 등 어디에 가나 커피 자판기를 만날 수 있으며, 커피 자판기 뿐 아니라 온갖 종류의 다양한 자판기가 많아서 마치 자판기의 천국인 것 같기도 합니다. 제가 다니던 학교에는 학생들 사이에서 Vending Room 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었는데요, 이곳은 커피는 물론, 빵, 비스킷, 아이스크림, 심지어는 과일, 라면 자판기가 있으며 학생들이 모이고 쉬는 공간으로 이용되었습니다.

우리와 다른 점은 컵의 크기와 재질인데 우리는 주로 종이 컵이 대부분이지만 미국에서는 종이 컵 뿐 아니라 플라스틱 컵이 많이 있으며, 무엇보다도 컵의 크기가 우리 것의 두세 배 정도 되는 큰 컵을 사용합니다. 종이 컵이건 플라스틱 컵이건 일회 용품을 사용하지 말자는 것에는 둘 다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놀라운 점은 우리는 순한 커피를 American coffee 라고 부르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들이 마시는 커피는 생각보다 무척 진하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자판기 중에는 설탕과 cream 통을 옆에다 따로 두어 마시는 사람이 원하는 만큼 타서 마실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곳도 있습니다.
이러한 커피 자판기에서는 인스턴트 커피가 아닌 원두 커피가 나오는 것이 보통입니다. 미국 사람들은 샌드위치 등을 먹을 때도 이러한 커피를 많이 마시는데, 상당히 많이 마시는 편입니다. 음료수 자판기의 경우에는 우리와 같은 캔 자판기도 있지만 0.5 리터 플라스틱 병이 나오는 자판기도 있습니다.

어쨌든 coffee는 수 천년의 역사를 지니며 옛날에는 귀족들만 마실 수 있었던 음식이지만 현재는 누구 나 즐길 수 있는 생활의 활력소가 되어, 커피 한 잔이 있는 곳이면 어디나 현대인의 휴식처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한편 커피 마실 때 넣는 Cream을 우리는 보통 "프림" 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미국의 Cream Brand "Pream" 이 잘못 사용되는 것으로 Coffee cream 또는 그냥 Cream 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습니다. 이와 함께 여름에 즐겨 먹는 아이스 커피는 Iced coffee 라고 부르는 것이 옳은 표현입니다.
우리나라에는 "다방 커피" 라고 불리는 독특한 커피문화가 존재합니다. 지금은 그 문화가 많이 퇴색되었지만 100여년 전 커피가 처음 우리나라에 도입된 이후로 커피문화의 확산에 많은 역할을 했습니다.

한편 미국에는 coffee 맛이 유명한 Cafe 들이 많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으로는 뉴욕 맨하탄의 Andrew Macleans, Berberry Room, Nicolson, Christ Cella 등과 워싱턴 스퀘어 주변의 Bitter End, Village Gate, Bottom line 등이 유명합니다. 이외에도 많은 coffee 전문점들이 있어 자리에 앉아서 먹을 수도 있고 길거리를 걸어 다니면서도 먹을 수 있게 다양한 커피들을 팔고 있는데, 요즘 우리나라에도 Starbucks, Seattle"s Best 등의 체인점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 모습입니다. 미국에서는 이러한 커피 전문점에 가면, 특히 학교 주변에서는 하루종일 자리를 잡고 앉아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는 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종업원들이 눈치를 준다거나 하는 일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마도 쫓겨나겠죠?